가장 부산다운 10㎞길…항도 600년 시간 위를 걷다
  날짜 : 09-11-10 14:43     조회 : 1655    
 
2009 부산 걷기축제(13~15일)의 메인 이벤트는 부산항의 애환을 되짚으며 원도심을 걷는 근·현대사 탐험이다. 오는 14일 오전 10시 부산역 뒤편 북항 중앙부두에서 개막식을 갖고 오전 11시부터 본격적인 걷기에 들어간다. 코스는 중앙부두를 출발해 부산세관~금융로~대청로~광일초등학교~PIFF광장~자갈치~영도다리~대평동~남항대교~송도해수욕장까지다. 길이는 약 10㎞지만 그 속에 함축된 시간은 600여년이다. 뚜벅이들의 마음이 벌써 설렌다.

■초량왜관에서 조선키네마까지
   
 
부산 근·현대사의 현장인 북항(10월22일자 5면 참조)에서 길을 잡았다. 컨테이너 화물의 80%를 처리하는 부산세관이 마중 나온다. 중앙로는 해양과 산복도로의 경계선. 갈매기 울음소리가 금세 승용차 경적에 자지러든다. 부산우체국은 한국 최초의 민간 전신기지였다. 남성여고 옆은 한국 최초 영화제작소인 조선키네마가 '장한몽(1926년)'을 찍은 자리.
 
최초는 또 있다. 부산 중구청 이춘호 관광진흥담당은 "부산터널 입구 삼거리~코모도호텔~메리놀병원~가톨릭센터~국제시장 입구 사거리는 6·25 전쟁 때 유엔군이 부산에서 처음으로 아스팔트 포장을 한 도로"라고 말했다.
 
대청로와 용두산 공원은 대일 무역기지인 초량왜관(1678~1876) 터. 현재의 광일초등학교는 동래부사가 일본 사신에게 연회를 베풀던 연대청이었다. (사)걷기좋은부산 박재정 상임이사는 "겸재 정선의 작품인 '동래부사왜접도'를 전시하고 신명나는 동래학춤 공연을 통해 조선시대 시간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니 기대해달라"고 소개했다.
 
신발끈을 조이고 창선삼거리 방향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일제 강점기에는 동양척식주식회사였고 해방 뒤 미국문화원으로 변신했던 부산근대역사관이 반긴다. 태평양전쟁 말기 발행된 전시채권과 일본에서 발행된 '최신 조선이주 안내' 등 조선과 외세의 관계를 보여주는 전시물이 가득하다.
 
■사람 냄새 가득한 젊음의 거리
 
이제 '부산다움'을 느낄 수 있는 코스다. 첫번째 명소는 먹자골목(아리랑거리)을 지나면 등장하는 PIFF 광장. 쉬커(서극), 파올로 타비아니, 안나 카리나, 장이머우, 기타노 다케시, 유현목…. 뚜벅이들은 유명감독과 배우들의 핸드프린팅 동판에 손바닥을 맞춰보고, 이름을 읽어보고, 기념사진을 찍는다. 부산 영화의 무게 중심이 해운대로 많이 넘어갔지만 'PIFF의 발상지'는 역시 남포동과 광복동이다.
 
두번째 부산다움의 명소는 자갈치시장. 갯내음 물씬 나는, 어수선하면서도 질서가 있는, 도떼기시장의 풍경이야말로 부산의 얼굴이자 생명력이다. 골목이 좁고 혼잡해도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이유다.
 
아쉬운 것은 부산 영도 대평동과 남포동을 오가던 통통배(도선)가 자갈치 공유수면 매립사업에 따라 지난 2월부터 운항을 중단했다는 것.
 
자갈치에서 건어물시장을 지나 영도다리 입구까지 맴도는 "어서 오이소, 자갈치 아지맵니더"하는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정겹다. 부산 걷기축제 프로그래머 이지훈(43) 박사는 "극단 자갈치 배우들의 퍼포먼스와 한국 리얼리즘 사진의 대가 최민식의 작품을 통해 부산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바다 위를 건너 바다에 닿는다
 
어느덧 복원을 앞둔 영도다리. 7월부터 차량 통행이 제한된 탓에 보행자 전용다리로 변신했다. 영도경찰서 옆 현인 노래비에서 '굳세어라 금순아'를 들으며 잠시 땀을 식힌다. 방파제 길을 따라 바닷가로 내려서면 쇠줄, 녹슨 닻, 정체를 알 수 없는 고철덩어리가 망치소리와 어울러 진다. 국내 수리조선업의 메카인 남항·대평동이다. 건너편의 용두산공원에서 반사된 햇빛이 대평동 선착장에 매인 도선의 주름진 이맛살을 곱게 어루만진다.
 
영선아래사거리를 지나면 반도보라 아파트가 보인다. 천혜 비경을 감춘 영도 절영해안산책로와 남항대교로 가는 갈림길이자 출발점이다. 지난 5월 17일, 남항대교 개통 1주년을 맞아 부산 영도구와 서구 주민 1만여 명이 만났다. 어윤태 영도구청장과 박극제 서구청장은 손에 손을 잡고 남항대교를 걷는 주민들에게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했다. 주민들도 '반갑습니다'라며 손을 흔들었다. 총 길이 1925m의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가 '걷기의 명소'이자 '소통의 상징'이 된 것이다. 부산 걷기축제 조직위원회도 영도 초등학생들이 두루미 옷을 입고 남항대교에서 뚜벅이들을 배웅하면, 거북이 옷을 입은 서구 초등학생들이 마중을 나오는 화합의 이벤트를 마련했다. 남항대교에 올라서니 태평양을 발 아래에 둔 느낌이다. 저 멀리 국내 1호 공설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이 파도와 물장난을 친다.
 
 
 
◇ 축제 개막식장 찾아가는 법
2009 부산 걷기축제 개막식이 열리는 북항 중앙부두로 가는 길은 부산역을 거쳐 충장로를 건너 가거나, 버스로 중앙부두를 찾아가는 방법이 있다. 부산역에서 갈 경우, 부산역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 맞이방으로 올라가, 부산역 옥상 주차장을 거쳐 철제계단을 통해 내려간다. 충장로에서 서면 방향으로 50여m 가면 횡단보도가 나오고 건너면 바로 중앙부두 정문이다. 부산역에서 걸어가면 약 10분 거리다. 버스는 충무동~중앙부두(3부두)~반여동을 오가는 5-1번을 이용하면 된다. 자가용은 주차할 곳이 없으므로 가져오지 않는 것이 좋다.
 
- 북항
일제시대 축조된 콘크리트 부두. '물류도시 부산'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1965년 11월16일 베트남 전쟁 참전 군인들이 3부두를 통해 떠났다. 2020년까지 1~4부두와 중앙부두가 '센트럴베이'로 재개발된다. 올해가 북항의 원형을 볼 수 있는 마지막 해다.
 
- 자갈치시장
보수천 하구 자갈밭에 들어섰다고 해서 자갈치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1928년 8월 '남빈시장'으로 출발했다가 해방 후 연근해 어선들이 몰려 들면서 어항기능과 활어판매기능을 동시에 갖추게 됐다.
 
- 영도다리
복원을 위해 조만간 해체될 예정. 현재는 차량 통행이 제한돼 걷기전용 다리 구실을 하고 있다.
 
- 홍등대
남항을 오가는 어선들의 길잡이. 하얀등대는 맞은 편인 서구 남부민포구(부산공동어시장 옆)에 설치돼 있다.
 
- 도선
남포동~대평동을 오가는 통통배. 자갈치 공유수면 매립사업으로 2월부터 운항이 중단됐다.
 
- 송도해수욕장
1913년 부산거류 일본인들이 국내 1호로 개장한 공설해수욕장. 암남공원까지 연결된 해안산책로가 일품이다.
 
- 남항대교
부산 서구 암남동과 영도구 영선동을 잇는 길이 1925m(왕복 6차로) 교량. 신항과 북항의 물동량을 수송하기 위해 1997년 착공해 2008년 6월 30일 개통됐다. 을숙도대교~남항대교~북항대교~광안대교~경부고속도로로 이어지는 부산 해안순환도로의 한 축을 이룬다.

· 특별후원 : 부산은행
· 후원 : 부산항만공사·부산 중구청·서구청·영도구청·해운대구청·부산항운노조
· 협찬 : 롯데백화점 광복점
· 경품지원 : 동아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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