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옥에서 풍경놀이를 즐긴다 (추천도서)
  날짜 : 09-11-05 10:46     조회 : 1439    
나는 한옥에서 풍경놀이를 즐긴다

▲ 저자 : 임석재 출판사 : 한길사 가격 : 2만원

‘窓’을 통해 본 한옥의 아름다움
 최근 한옥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답사 등 문화재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해 한옥에서 며칠 자고 오는 체험으로 옮겨 가더니 아예 한옥을 지어서 사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런 ‘한옥열풍’을 이끄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숨막히는 아파트 생활에서 벗어나 우리에게 가장 어울리는 거주 형태이기 때문인지. 한옥을 거주문화로만 이해하는 것은 막연히 표면적으로만 받아들인 것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렇다면 한옥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일까?

 책 제목에서와 같이 저자는 ‘풍경’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나에게도) 한옥은 무척 힘들고 버거운 대상이다. 농축적이고 은유적이어서 고도의 해석 능력이 필요하다. 한 집에서 창문을 여닫기만 수백번, 지금까지 한옥 문을 여닫은 수가 수천 번, 아니 수만번도 됨직하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머리를 치고 지나간 생각이 있었다. 내가 수십장의 풍경화를 그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한옥의 가변성에 대한 의문이 시원하게 풀리는 순간이었다.”

 책은 ‘창(窓)조작’이라는 체험적 관점으로 무궁무진하게 변하는 한옥의 다양한 풍경작용을 소개하고 있다. 한옥의 창이나 문은 화폭이나 사진의 프레임이 된다. 결과적으로 프레임의 형태, 크기, 위치에 따라 거기에 담기는 풍경은 달라지며 집안에 있는 관찰자 시선에 따라 그 다양성은 무한대로 퍼진다. “한옥에서 풍경놀이를 즐긴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3차원 공간을 회화적 프레임에 시시각각 담아낸다는 발상은 한옥의 창과 문뿐 아니라 기둥, 보, 서까래 심지어 건물 골격 자체에까지도 스며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물과 기름이 아닌 한지가 물을 먹는 것처럼, 자연 속으로 들어가 자연의 일부가 되는 것이 한옥의 진정한 가치라는 뜻이다.

 그 가치는 의도적인 것은 아니다. 옛날 선조들은 특별한 목적의식 없이, 그저 처한 상황에서 자신들에게 가장 잘 맞는 집을 지은 것인데 지금에 와서 보니 우리에게 장점으로 부각되는 것이다. 어떤 집은 마치 몇백년 후 지금 우리 상황을 예견이라도 한 듯 “너희들 이런 거 없지? 이런 게 간절하지? 여기 있단다” 하며 준비해 둔 것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렇다고 한옥을 반드시 옛날 것과 똑같이 지을 필요는 없다. 한옥은 산업화 이전, 수공예시대·좌식문화·농업문명·남존여비와 가부장적 계급사회의 산물이다. 반면 지금은 산업화한 기계공예시대이며 입식과 좌식을 혼용하고 있다. 저자는 시대를 초월한 한옥의 보편적 장점만을 추려 현대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 출발이 한옥의 ‘풍경작용’이라는 얘기다.

 책은 문화적 가치와 미학성이 뛰어난 한옥 유구 39기와 직접 찍은 사진 160컷을 담아 설명하고 있다. 책을 통해 왜 한옥이 좋은 건축물이고, 그 다양성은 어디서 비롯됐는지 알 수 있으며, 또한 한옥은 풍경놀이라는 답을 찾게 된다.

 이화여대 건축학과 창립 교수인 저자는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와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동서고금을 망라하는 광범위한 주제를 융합시각에서 교차 해석하는 데 독보적이며 이런 내용을 설계에도 적용하고 있다. <우리 옛 건축과 서양 건축의 만남> 등 전통건축에 관한 저서 8권을 포함, 지금까지 총 37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정회훈기자 hoony@

작성일 : 2009-11-02 오전 8: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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